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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이폰X의 첫 페이지입니다. 우선 저는 순정 iOS 기본 앱을 좋아합니다. 애플에서 만들어 예쁘고 안정성도 때문입니다. 설명되는 앱의 순서는 좌에서 우로, 위에서 아래로입니다(빼먹는 앱도 있습니다).


사진 - iOS 기본 갤러리 앱입니다. 촬영한 사진이 종류별로 저장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추억'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영상입니다. 영상의 제목은 대개 특정한 날짜 혹은 기간이거나 장소, 인물의 이름으로 지정됩니다. 여행을 가서 사진이나 비디오를 많이 촬영했다면 그날의 사진이나 비디오 영상의 일부가 편집되어 추억의 순간으로 영상화될 확률이 높습니다. 특정 기간동안 찍었던 사진을 영상화해 주기도 하지만, 일관된 주제가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볼품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폰도 '사람들' 앨범에 저장된 인물을 인식하여 그 사람이 나온 사진만 찾아볼 수도 있는데, 특정 인물의 사진이 꽤 모이면 가끔 그 사람을 주인공으로 하는 추억 영상을 만들어 주는데, 이게 마치 사람이 꽤나 공들여 만든 것처럼 상당히 품질이 괜찮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을 빼거나 다른 사진을 더할 수도 있고, 영상 효과나 음악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온 각각의 추억, 그 두 분 모두와 함께했던 작년 설에 찍었던 사진들이 잔잔한 음악과 함께 잘 편집된 것을 보고 꽤 감동을 받았습니다.

카메라 - 제가 아이폰X을 구매할 때 가장 큰 기대를 한 앱입니다. 아이폰X의 카메라는 가장 최근에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 답게 최고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아이폰 7+부터 사용 가능해진 '인물 사진' 기능은 피사체를 더욱 돋보이도록 뒷배경을 블러(Blur) 처리해 주는데, 그 성능이 아주 대단합니다. 특히 아이폰X은 전면카메라로도 '인물 사진' 모드로 촬영 가능하므로 타인의 도움 없이도 인생 셀카(?)를 찍을 수 있습니다. 사방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서는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 그곳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어 자주 쓰는 기능입니다.

시계 - 세계 시간이나 알람, 취침시간 설정, 스톱워치 및 타이머 등 시간과 관련있는 모든 기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애플의 섬세함을 느낄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위젯이 아닌 앱 아이콘의 시침/분침/초침이 현재 시각과 동일하게 움직입니다. 

주식 - 저는 주식 안 합니다. 하지만 매우 깔끔하고 직관적입니다. 대단한 기능은 없습니다.

메모 - 애용하는 기본 iOS 앱입니다. 옛날에는 메모 목적으로 Evernote와 Simplenote를 썼습니다. 그러나 기본 메모앱의 기능이 많이 개선되었고, iCloud와 연동되어 데스크톱 컴퓨터로도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며, 지난 iOS 11 업데이트로 아이패드의 메모 기능이 비약적으로 발전됨에 따라 '메모' 앱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체크리스트를 만들 수도 있고, 표를 추가하고 손쉽게 수정할 수도 있습니다. 구성원 추가 기능으로 다른 iCloud 계정 사용자와 마치 Google Drive의 공동 문서 작업처럼 동일한 메모를 작성하거나 수정하여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미리 알림 - 아마 제가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는 앱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시계의 '알람'과 '미리 알림'의 차이를 두드러지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두 어플 모두 까먹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알려주는 기능을 하는 것은 비슷해 보였으니까요. 그러나 알람은 '매일 아침 모닝콜' 혹은 '새벽 세 시에 일어나서 프리미어리그' 보기처럼 규칙적이면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적당한 때를 놓치게 된다면 두 번 다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그래서 요란한 진동과 시끄러운 소리를 내어 반드시 알아차려야만 하는 이벤트에 대한 알림에 적합하다면, 미리 알림은 다소 불규칙적(매월 마지막 평일, 격월 두 번째 수요일 등)이지만 반복적이고, 특정일 특정시간에 반드시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아니어서 중요도가 대단히 높지는 않지만 그래서 자주 까먹을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마무리해야 하는 것, 지정해 놓은 어딘가를 출발하거나 어딘가에 도착할 때 해야하는 일이 있는데 습관이 되지 않거나 자주 잊게 되는 할 일 목록을 진동과 소리로 알려 주고, 배지(badge)로 또 잠금화면에 완료할 때까지 계속 나타나게 함으로써 중요도가 낮기 때문에 늦춰질 수는 있어도 절대 까먹는 일은 없도록 해주는 매우 유용한 앱입니다. 제 미리 알림 목록에는 '매일 아침 9시 30분에 약 먹기', '매월 마지막 평일에 총무에게 법인카드 영수증 보내기', '매월 마지막날에 월세 입금하기', '매월 첫날에 아이패드 셀룰러 데이터 사용량 리셋하기', '15일에 XX카드 도시가스 결제 카드 변경하기', '내년 2월 X일에 KT 부가서비스 해지하기' 등이 있습니다. 미리 알림도 가족 공유가 가능하므로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할 일' 따위를 적어 놓으면 가족 구성원이 중복하여 같은 일을 두 번 하거나, 서로에게 미루어 해야할 일을 못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리 알림만 잘 사용해도 어디가서 건망증이 많다거나 자주 까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이유가 없어집니다.

Google Maps - 카카오맵 또는 네이버지도 천하의 한국에서 Google Maps가 웬말이냐 하시겠지만, 납득되지 않는 지도 반출 불허로 온전하지 못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Google Maps라도 장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Google Maps에는 '참여' 기능이 있는데, 각자가 정보원이 되어 보고 먹고 이용한 모든 지도상에 나타낼 수 있는 시설물에 대한 사진을 추가하고, 이용한 소감이나 다른 이용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리뷰, 정보제공을 통해 더욱 풍성하고 생생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게 합니다. 지도 반출 불허 등의 이유로 위성사진의 해상도와 3D 입체영상, 내비게이션 기능 미지원 등의 아쉬움은 있지만, 정보원 역할을 하는 참여자(지역 가이드)에게 활동 실적에 따른 레벨과 포인트를 지급하며 인정해 주고, 높은 레벨일수록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필요 없는 구글 플레이 혜택을 주는 등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등 동기를 부여하며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똑똑한 전략으로, 구글의 성장할 수 있었던 '데이터'란 무기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중입니다. 또 '내 장소'를 지정하여, 나의 집이나 직장, 즐겨찾는 장소, 가고 싶은 장소, 기억하고 싶은 장소 등 커스터마이징된 장소를 지정하여 나중에 잊어버리지 않고 위치를 찾아낼 수 있으며, 구글 드라이브와 연동하여 '전국 소녀상 지도'나 '전국 24시 동물병원 지도', '전국 실내 암장'처럼 나만의 지도를 쉽게 만들어 수정·관리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도 용이합니다. 무엇보다도 대중교통 검색 기능이 뛰어난데, '몇 번 출구에서 내리는 것이 가장 빠르다'는 등의 소소한 팁을 제공하는 버스나 지하철 안내 전용 앱보다 디테일은 떨어지지만, 현재시각이 아닌 특정 시간대에 출발 또는 도착하는 대중교통을 검색할 수 있으며, 막차만 검색할 수도 있다는 놀라운 사실! 게다가 지정된 시간에 운행되거나 곧 탈 수 있는 대중교통만 검색이 되니 이 얼마나 대단하지 않은가. 대중교통 검색 절차 역시 군더더기 없이 직관적이고 빠르게 보여주니, 전 세계 시민이 하나가 되어 '해외여행인 역시 갓구글!'을 외치는 것이 아니겠는가(하지만 나는 아직 비행기를 타고 가장 멀리 가본 곳이 제주도 밖에 없다). 한국 정부의 비협조로 한국 지도시장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구글이 딱하지만, 실사용이 불가능에 가까웠던 몇년 전에 비하면 무리 없이 사용이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저 자국에서처럼 Google Maps를 사용하지 못하는 외국인 한국 관광객과 Google Maps에 익숙하지 못한 채 해외에 나갔다가, '갓구글'의 위용을 체험했음에도 한국에서는 '카카오맵'이나 '네이버맵' 따위를 써야만 하는 한국인이 안타까울 뿐이죠. Google Maps를 저 구석에 쳐박아 뒀거나 지워버린 그대여, 폰을 들어 Google Maps를 실행해 보시라. 그리고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도쿄의 상공에서 길찾기를 하고, 실시간 움직이는 택시들의 현란한 실시간 드라이빙을 감상해 보시라. 말도 안 되는 안보 문제를 들먹이며 지엽적이고 감정적인 이유로 지도 반출 금지 입장을 거두고 Google Maps의 조속한 국내 정착을 외쳐야 할 때가 아니겠는가? 언제까지 국내 기업과 애국심을 들먹이며 언제까지 제자리걸음 뿐인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에 기대만 하고 있을 것인가. 말투가 왜 바뀌었는지 저도 모를 일... 구글빠?

iBooks - 한글로 된 책은 읽을 수 없습니다.

Wallet - 한국은 정식으로 iOS 기본 앱인 Wallet을 통한 신용카드 기능 등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민트코드라는 사이트를 통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멤버십 카드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마트와 홈플러스, 각종 커피전문점과 통신사 멤버십 카드를 민트코드를 통해 패스를 발급받아 포인트 적립시 플라스틱 카드를 건네거나 전화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스마트한 척 Wallet을 열어 바코드를 보여줍니다. 민트코드에서 발급이 불가능한 멤버십(동네 마트 등) 카드일지라도 바코드 하단의 숫자만 입력하면 바코드를 발급받을 수 있으므로 시대에 뒤떨어지는 플라스틱 멤버십 카드 따위는 휴지통에 버리셔도 됩니다. 삼성페이나 LG페이 등 핀테크 결제 시스템이 기존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하는 시대에, 아이폰 사용자들도 애플페이만 들어오면 기존의 카드는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될 겁니다. 행복회로 가동!

Office Lens - Microsoft가 만든 일종의 스캐닝 어플입니다. 촬영 모드로는 '명함', '사진', '문서', '화이트보드'가 있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에게 가장 많이 추천안 어플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히 필수 어플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저는 '문서' 모드만 사용하는데, 이 앱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개떡 같이 찍어도, 찰떡 같이 만들어 주는 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대상이 평면이기만 하면, 평면과 정면인 상태가 아니어도 원근에 따른 왜곡을 보정하고, 평면 이외의 배경을 날려 마치 스캐너로 스캔한 듯한 사진을 만들어 줍니다. 스캐너 덮개를 열고 스캔 후 해당 문서를 제거하고, 컴퓨터로 스캔 파일을 옮기는 복잡한 기존의 스캔 방법에 비해 뛰어난 접근성과 손쉬운 이용 방법을 제공합니다. CamScanner나 Evernote Scannable과 같이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는 다른 앱들이 있지만, 저는 Office Lens의 기능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주로 카드 영수증이나, 각종 계약서, 택배 송장을 찍을 때 사용하고, 다른 이에게 문서의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알려줄 때에도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컴퓨터로 옮길 때에는 'Google 포토' 백업하여, 동기화된 이미지 파일을 사용합니다. 

App store -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와 같은 앱 마켓입니다. 구매내역 삭제를 요청해도, 개발자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삭제는 사용자가 하는 거고, 앱을 삭제하면 용량은 늘어납니다. 제발 구삭(구매내역 삭제) 요청하지 마세요.

AT - 디데이 어플입니다. 아기자기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며, 기본 기능에 충실합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 판매를 수익 모델로 하는 것 같은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구매를 할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날짜를 제대로 세지 못하는 오류가 종종 발생하여 고객지원을 통해 의견을 보낸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친절하게 응대를 해주어 고마웠습니다. 아, 162일은 여자친구랑 사귄 날짜입니다(...). 뻥입니다. 그런 게 있을리 없습니다. 사실 남은 시험 날짜입니다. 하루에 1씩 줄어듭니다. 물론 지난 날짜 수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YouTube - 두말할 것 없는 필수 어플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넓고, 다양한 사람이 있으며, 보고 즐길 것이 많음을 느끼게 해 준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합니다. 수십만 개가 넘는 어플리케이션 중 가장 영향력 있는 녀석을 뽑으라면 바로 Youtube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구독한 채널에는 인피쉰, JTBC News, 72초 TV, THE EDIT, 맛있는 녀석들, 방구석 리뷰룸, 김메주와 고양이들, haha ha, Primitive Technology, 관찰남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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